레이븐릿지 지금 사도 될까? 간단한 사용 후기 (추가)
AMD는 서버 및 데스크탑용 CPU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로써 한때는 인텔을 성능으로 눌러버렸던 전적도 있지만 약 10년여 동안 기나긴 암흑기를 보냈습니다. 과거에는 인텔을 성능으로 찍어누르며 전성기를 맞이했었지만 2006년 인텔의 대반격 콘로의 등장으로 상황이 안좋아졌고 곧이어 공정을 45나노로 전환한 울프데일의 등장과 함께 저울추가 급격하게 기울어 버린 후, 출시하는 제품들마다 실패를 거듭고 패넘2로 잠시 버티는가 싶더니 코어시리즈 1세대인 린필드의 등장과 함께 성능에서 압도적으로 처발리고, 회심의 역작 불도저 아키텍처가 패망을 넘어 폭망하면서 시장점유율을 완전히 빼앗겨 10년여의 기간동안 인텔에게 밀려 쪽도 못쓰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후 등장하는 제품들은 그 폭망한 불도저를 어떻게든 우려먹고 개선한 제품들로써, 근본적으로 인텔이 내세우는 성능을 따라잡을 수 없는 제품들 이었기에 시장에서 외면받으며 국내 점유율은 약 3% 까지 추락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었지만, 2017년 드디어 삽질과 굴욕의 역사를 종료하고 오랜만에 제대로 경쟁을 할만한 제품을 출시했으니 그것이 바로 ZEN 아키텍처 기반의 제품 라이젠 서밋릿지 입니다. 그렇습니다. 무려 6개월만의 포스팅을 레이븐릿지로 하게 되었습니다.
비록 절대적인 성능치와 최적화쪽에서는 인텔에 비해 여전히 밀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압도적인 가성비와 훌륭한 온도를 보여주며 드디어 성능으로 대적이 가능한 수준의 제품이 출시되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특히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가성비가 정말 매력적인 제품입니다.
다만, 10년동안의 삽질 덕분에 브랜드 이미지가 나빠질대로 나빠져서 출시되는 보드의 종류가 적기도 하고 혹은 출시되었다 해도 가격경쟁력이 밀리는등 안습한 상황을 겪고 있었습니다. CPU를 싸게 산다 하더라도 보드에서 그 가성비를 말아먹는달까? 이게 다 TSMC 때문이다
근데 레이븐릿지가 뭐냐구요? AMD의 새로운 ZEN 기반 아키텍처의 APU 브랜드명 입니다.
라인업 전체를 일컬어 라이젠 이라고 하며, 그중에서도 CPU는 현재 1세대 라이젠 이라고 할 수 있는 서밋릿지가 출시된 상태이며, CPU와 GPU를 패키지로 묶은 제품을 APU 라고 하는데 레이븐릿지는 그 APU의 브랜드명 입니다. 현재 출시된 데스크탑용 레이븐릿지에는 2200G와 2400G의 2가지 종류가 있으며 스펙은 다음과 같습니다.
Characteristics of the desktop Raven Ridge APU | ||
---|---|---|
Parameters / model | Ryzen 3 2200G | Ryzen 5 2400G |
Kernels / flows | 4 / 4 | 4/8 |
The second level cache memory, Mbyte | 2 | |
The third level cache memory, Mbyte | 4 | |
Frequency (nominal / boost), MHz | 3 , 5 / 3,7 | 3,6 / 3,9 |
The controller of operative memory | two-channel, DDR4-2933 | |
The built in graphic nucleus | Radeon RX Vega 8 | Radeon RX Vega 11 |
Stream processors | 512 | 704 |
Frequency iGPU, MHz | to 1100 | to 1250 |
TDP level, W | 65 |
무려 10년 동안의 대삽질 끝에 AMD 라고 하면 전력돼지, 성능고자, 발열킹, 까탈까탈 이라는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지만 이번 라이젠 아키텍처에서는 확실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10여년의 세월 동안 마땅한 경쟁 제품이 없던 인텔의 신제품 성능은 세대별로 약 3%~5% 내외로 성능 상승을 제한 하고 내장그래픽에 신경을 쓴다던가 소켓 장난질을 친다던가 하는 막장스러운 행태를 보여서 소비자들의 빈축을 샀습니다.
그러다가 라이젠 기반의 CPU인 서밋릿지 제품의 소식이 슬슬 풀려나오자 그에 맞춰서 팬티엄 라인업에 하이퍼스레딩을 넣는다던지 i3 라인업을 4코어 제품으로 출시한다던지 i5 라인업을 6코어로 출시한다던지 i7 라인업을 6코어 12스레드로 출시한다던지...이런식으로 성능을 부랴부랴 올리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경쟁관계에 있는 AMD가 드디어 제대로 된 경쟁을 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제품의 성능을 대폭적으로 상승시킨것이지요.
하지만 올해 1월 3일 구글프로젝트 제로 에서 인텔CPU의 멜트다운 버그를 터트린데 이어 스펙터 이슈까지 터지는 바람에 인텔의 제품들은 성능이 아닌 보안쪽에서 커다란 이슈로 곤욕을 겪게 되었고 이 보안이슈는 하드웨어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현세대 제품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불가능하지만, 그에비해 AMD는 상대적으로 덜 취약하다는 점이 부각되어 반사이익을 얻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물론 보안이슈를 완전히 해결 한 것은 아니지만...상대적으로 그렇다는 겁니다.
거기에 더해서 1세대 라이젠 서밋릿지가 인텔제품의 성능을 어느정도 따라왔으며, 가격대 성능비 에서는 경쟁제품들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고 있으며 무엇보다 써멀이 아닌 숄더링으로 마감처리를 해서 온도가 착하다는 장점이 알려지며 더더욱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매우 아쉽게도 레이븐릿지 에서는 숄더링이 아닌 서멀을 사용했다고 하는 소식 입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 전세계에서 가상화폐 광풍이 불어서 그래픽카드 가격이 전반적으로 많이 상승했습니다. 그 결과 VRAM 3G 이상의 제품들은 씨가 말라서 구경하기가 힘들거나 가격이 어마어마하게 상승해버렸습니다. 그 이하의 제품군들은 상대적으로 성능이 부족한 1050ti 이하의 제품들만 남았는데 그조차도 가격이 상승해버렸습니다. 가상화폐 광풍 때문에 소위 하는 말 그대로 그래픽카드 대란이 일어난겁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것 처럼, 이번에 출시된 레이븐릿지는 라이젠 아키텍처 기반의 CPU에 베가 기반의 AMD 그래픽칩셋을 결합시킨 APU 이기 때문에 굳이 비싼 외장그래픽카드를 장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문제는 내장된 그래픽칩셋의 성능이 어느정도냐? 어느정도의 게임성능을 낼 수 있느냐? 하는것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오버클럭과 설정을 조금 만져줄 경우 엔비디아의 1030과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인텔의 CPU에도 내장그래픽 칩셋이 포함되어있습니다. 다만, 그건 말 그대로 인터넷서핑이나 최대한 잘 쳐준다고 해도 동영상 감상 정도의 용도로 쓸 수 있을뿐 게임용으로 쓰기엔 성능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 성능은 오버클럭을 하지 않은 기본상태에서도 인텔의 내장그래픽 HD630에 비해 최소 2.2배(2200G) ~ 2.7배 (2400G) 이상의 성능을 보여줍니다. 혹시 오버클록을 한다면 지포스1030을 넘는 성능 까지도 넘볼 수 있습니다.
그것 뿐만이 아니라 AMD 특유의 동영상 프레임 보간기능인 플루이드모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현재 시점에서 고성능의 그래픽작업이 필요하지 않다면 캐주얼게임 용으로는 충분한 그래픽 성능을 제공 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4코어 4스레드(2200G), 4코어 8스레드(2400G)의 CPU 성능을 제공하여 경쟁사인 인텔의 스카이레이크 시절의 i5 혹은 i7 정도의 CPU 성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은 디폴트상태 에서는 내장그래픽에 램이 1기가 할당됩니다.
디폴트 상태에서도 역시나 인텔의 내장그래픽에 비해 확실히 우월한 성능을 발휘하기는 하지만 엔비디아의 1030에 비교하면 2400G의 경우 약 10% 가량 성능이 떨어지고 2200G의 경우 20% 이상 성능이 떨어집니다.
그럼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 성능을 최대로 발휘하여 엔비디아의 1030을 능가하는 성능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1. 바이오스 설정을 통해 내장그래픽에 할당되는 램을 2기가로 설정해줍니다.
2. 램을 듀얼채널로 설정 해 줍니다. 8기가 램 1개를 쓰는 것 보다 4기가램 2개를 쓰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3. 램클럭을 오버클럭 합니다. (GPU 뿐만아니라 CPU 성능도 올라가는 기적을 볼 수 있습니다)
4. 레이븐릿지를 오버클럭 합니다. 하지만 램을 오버하는것 보다는 상대적으로 효과가 덜합니다.
A320 메인보드에서는 메모리 오버클럭만 가능하며, B와 X 칩셋이 사용된 메인보드는 메모리와 CPU, iGPU의 오버클럭이 모두 가능합니다
하지만 CPU, GPU 오버를 위해서는 고가의 메인보드를 구매해야 하는데 그렇게 할 경우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발생 할 가능성이 있으니 그냥 메모리만 오버 하는것을 추천합니다. 램을 듀얼채널로 구성하고 내장그래픽 메모리 할당을 2기가로 한 상태에서 램 클럭을 3200 이상 올린다면 엔비디아의 1030 보다도 좋은 성능을 발휘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동작 클럭이 높은 고가의 XMP 튜닝램을 구입한다면 고가의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배보다 배꼽이 커지는 상황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그냥 일반적인 램을 구해서 방열판을 추가 해 주고 작은 쿨링팬을 달아주면 그게 훨씬 효과가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럼 인텔에 비해서 AMD가 킹왕짱으로 좋기만 하느냐고요? 일단은 그렇다고 할 수 있지만 모든 면에서 그런것은 아닙니다.
첫번째로 일단 게임들의 최적화가 대부분 인텔 및 엔비디아에 맞춰서 제작되기 때문에 AMD 최적화를 거치지 않은 게임들의 경우 대부분 인텔에 비해 성능이 약간씩 부족합니다. 물론 AMD최적화가 진행된 게임은 그 반대겠지요?
특히 다이렉트12 미만의 게임들은 상대적으로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으로는 불리한 감이 있습니다.
(저처럼 게임을 거의 안한다면, 그리고 게임보다는 동영상이 주된 목적이라면 오히려 좋을 수도 있습니다)
두번째로는 메인보드의 종류와 바이오스!
이 점은 과거 10여년 동안의 세월에 걸친 기나긴 삽질의 결과물로써 현재까지도 마이너스로 작용합니다.
이게 왜 마이너스냐고요? 컴퓨터는 CPU하나만 가지고 작동하는게 아니라 보드에 CPU를 장착하고 램과 저장장치를 추가한 후 케이스에 끼워서 파워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조립형 시스템으로써 각 부품들이 서로 호환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라이젠 기반의 CPU 서밋릿지로 드디어 인텔과 자웅을 겨룰 수 있을 정도의 제품을 출시했지만, AMD? 어차피 안팔릴텐데....하면서 라이젠 지원이 미미했었습니다. 그 결과 쓸만한 보드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쓸만하다 하더라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싸서 라이젠의 최대 장점인 가격경쟁력을 깎아먹는 요소로 작용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점이 지금까지도 알게모르게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당장 2월에 레이븐릿지를 출시했지만 그에 맞춘 새 보드를 출시한것은 없다는 점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기존의 보드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만 해 주면 레이븐릿지를 바로 사용 할 수 있기는 합니다만..... 그 바이오스 업데이트 자체가 문제입니다. 아직은 출시 초기이기 때문에 바이오스 안정화가 되지 않은 상태 입니다.
그리고 이 말인 즉슨, 바이오스 업데이트가 될수록 성능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AMD의 CPU들이 성장하는 CPU 라는, 다소 소년만화 스러운 컨셉의 별명이 붙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지금 현재로써는 메인보드 구매 후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야 합니다. 이게 무엇을 의미 하느냐 하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기 전에는 레이븐릿지 인식이 안된다는 의미이며,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기 위해 서밋릿지 CPU가 필요하다는 의미 이기도 합니다.
혹시 레이븐릿지로 AMD 제품에 입문하려고 하신다면 메인보드를 구입 하자마자 A/S를 통해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받아야 합니다. 아니면 서밋릿지 CPU를 사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하고 다시 서밋릿지 팔거나......하셔야 합니다. 참 번거롭죠?
그러니 4월 이후 피나클릿지가 출시되면 새로 출시되는 메인보드를 구매하시거나, 기존 보드들도 새 바이오스 입혀서 판매할테니 그 이후로 구매하시는걸 고려해 보세요.
세번째도 두번째와 비슷한 맥락입니다. 바로 드라이버 입니다.
APU는 그래픽 칩셋을 내장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내장그래픽 드라이버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은 베가 기반이며, 당연하게도 AMD 공식 홈페이지에는 VEGA 드라이버 (18.2.2)가 존재하지만, 해당 드라이버가 아닌 APU 드라이버를 따로 설치 해야 합니다. AMD의 그래픽 제품들은 예전부터 까탈스럽기로 유명해서 드라이버 소프트웨어 카탈리스트를 까탈리스트 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
최근들어 까탈부리는 일이 많이 줄어들기는 했습니다만 현재까지도 AMD의 그래픽 제품들은 와트맨 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설정을 최적화 해 주어야 그래픽카드로써의 진정한 성능이 나타나는등 아직까지도 미미한 부분이 많습니다. AMD의 이런 특성은 PC에 대한 이해도가 어느 정도 있고 부품 들을 다루는 것을 즐거워 하는 유저들 에게는 별 부담이 없겠지만 대부분의 유저들은 설정을 건드려서 최적화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다수의 일반 유저들은 부품을 구입해서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바로 사용해도 제 성능이 나오는 제품을 원하지 사용자들이 직접 최적의 값을 일일이 찾아서 세팅해주는 그런 수고를 들이는 것은 원하지 않습니다. 2번으로 지목했던 바이오스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이해 하면 될 것 입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그거 해야 내장그래픽을 쓸 수 있는거야? 차라리 인텔CPU 쓸래...이렇게 흘러가 버리게 되는거죠
그나저나 바이오스? 드라이버? 그거 중요한거 맞아?
네.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아무리 강조를 거듭해도 부족할 정도로 중요합니다. 2월 9일자 바이오스를 설치해도 유투브 영상에서 버퍼링을 확인 했습니다.게임은 거의 안하지만 걸그룹 동영상은 꼭 봅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에게는 게임성능보다 이게 더 중요해요
이 버퍼링 문제는 2200G, 2400G 모두 에서 확인 되었습니다. 램을 2기가로 할당해도 해결이 되지
않다가 램 오버를 하니 버퍼링 증상이 훨씬 완화되기는 했습니다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혹시나 인터넷문제인가 싶어서
확인해보기도 했는데 하드웨어적으로도 소프트웨어적으로도 문제가 없었습니다.
틈새공략 - 오마이걸 180212 콘서트 영상 입니다. 다들 옴걸 하세요
영상이 아니라 사진인게 아쉽네요.... 바이오스 지원과 드라이버 업데이트. 이 두가지는 제품의 성능을 크게 좌우 합니다.
벤치마크 상에서는 엔비디아의 1030을 따라잡는 성능이지만 실제 사용환경에서는 예상치 못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여 성능이 하락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혹시 제가 뭔가 설정을 잘못 건드렸을 가능성이 분명히 있습니다만, 일단 제 사용환경에서 이런 증상이 나타났습니다. 원인은 파악하지 못했으며, 이 포스팅을 마치고 난 후 다시 한번 시스템을 엎어볼 계획 입니다)
네번째는 출시 시기에 따른 가격의 안정화
레이븐릿지는 이제 막 출시된 제품으로 출시 초기의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제품 입니다. 세계 다른 국가들의 가격들과 비교를 해 볼 경우 정말 이례적으로 출시가가 잘 나온 경우에 속할 정도로 매력적이긴 합니다만 앞서 말한 것 처럼 아직 지원 되는 보드가 출시되지 않았다는점.
(물론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하면 되지만 업데이트 되니 제품을 사는게 맞는거겠죠?)
그리고 서밋릿지의 다이쉬링크 버젼이라고 할 수 있는 피나클릿지가 4월에 출시되며, 이때 보드가 함께 출시될 예정 이라는것.
마지막으로 출시 이후 출시 초기 특유의 가격 거품들이 안정화 되는 시기, 드라이버 최적화, 바이오스 안정화 등등을 고려한다면 지금 당장 구매하기 보다는 사용하던 시스템으로 조금 더 버티다가 2분기 정도에 구매를 하는것이 정석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사야합니다. 아니면 본인이 바이오스던 드라이버던 최적화던 다 알아서 하겠다! 한다면 상관없겠지요.
서밋릿지 이야기를 했으니 CPU성능에 대한 이야기도 조금 추가합니다.
라이젠 아키텍처를 이용한 AMD의 CPU들은 인피니티패브릭 (Infinity Fabric. 이하 IF) 이라는 기술을 사용합니다. 제어신호와 데이터 흐름을 관장하는 내부연결 방식인데 서밋릿지의 경우 리얼4코어 제품 이기는 하지만 2코어 + 2코어의 쿼드코어. 혹은 3코어 + 3코어의 헥사코아. 혹은 4코어 + 4코어의 옥타코어와 같이 2개의 CCX를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이 두개의 CCX를 연결하는 방식 때문에 클럭이 비교적 낮게 설정 되며, 2CCX가 IF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약 100ms의 딜레이가 발생합니다.
하지만, 레이븐릿지는 그런거 없이 1개의 CCX로 통짜 4코어를 구성이기 때문에 2CCX를 IF로 연결하는데 발생하는 100ms 딜레이가 발생 하지 않습니다. 또한, L2캐시의 레이턴시가 개선되어서 서밋릿지의 17사이클에서 12사이클로 줄어들었습니다. 이 차이점은 정말 작은 차이점 이지만 성능에서 이득이 됩니다.
어떤 이득이 있느냐 하면, 메모리를 고속으로 읽어들여야 하는 게임 같은 작업에서 프레임에 이득이 있습니다. (그래픽에 의한 프레임이 아니라 CPU에 의한 프레임요) 그 덕분에 IPC (클럭당 명령어 처리 횟수)가 조금 개선되는 결과가 발생합니다. (일반적으로 1CCX이 2CCX보다 L3캐시 레이턴시에서 약 10% 가량 효율이 좋습니다)
이게 어떤 의미냐면, 같은 라이젠 아키텍처 기반이지만 내장그래픽 칩셋이 없는 서밋릿지와 비교 할 경우 클럭이 같다면 레이븐릿지의 CPU 성능이 더 좋다는 의미 입니다.
하지만 손해를 보는것은 L3 캐시가 8MB에서 4MB로 줄이고 L3 캐시가 잘려나간 그 자리에 내장그래픽 칩셋이 들어갑니다. (L3캐시를 잘라내지 않으면 그래픽 칩셋이 들어갈 공간이 없어요 ㅠㅠ) 그리고 L3 캐시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고급 연산 작업에서는 성능이 소폭 떨어지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지만, 게임과 같이 한정된 메모리를 고속으로 읽어들어야 하는 작업에서는 오히려 CPU성능에서 이득을 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일부 게임들에서는 서밋릿지의 4코어제품, 4코어 4스레드 제품들 보다 높은 성능을 발휘하는 경우가 있지만(모든 게임에서 다 그런건 아니고 일부 게임에서 그렇습니다) 대용량 L3캐시가 필요한 작업(렌더링, 압축, 인코딩) 에서는 성능이 조금 하락하지만 그래도 기본성능이 괜찮게 나옵니다.
이해하기 쉽게 인텔 제품군과 비교를 하자면 L3캐시가 많이 필요한 고급명령어를 쓰는 작업에서는 하스웰 보다 조금 부족한 성능이지만, 그런 고급명령어가 필요하지 않는 작업에서는 하스웰을 능가하는 성능을 제공하며, 2200G는 7세대 이하의 i5 제품과 비슷하고 2400G는 7세대 이하의 i7 제품과 비교 되는 성능을 발휘 합니다.
그럼 레이븐릿지는 어떤 유형의 사용자들에게 유용한가?
나는 고사양의 그래픽성능이 필요하지 않다. 문서작업에 웹서핑, 동영상 정도면 된다 하는 분들 중에서 바이오스 업데이트 및 드라이버, 시스템 세부설정 등의 작업이 가능하신 분들은 지금 당장 구매하셔도 좋을것 같습니다.
특히 사무용 PC의 성능을 이야기 할때 다들 간과하시는게 있는데, 엑셀 함수를 돌려도 팬티엄, 셀러론 제품들과는 성능차이가 많이 납니다. 그리고 솔직히 인텔의 7세대 i3 제품들 까지도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이븐릿지는 4코어 4스레드, 4코어 8스레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엑셀 함수를 활용하는 사무용 PC로도 매우 좋습니다.
또한, HTPC 같은 작은 사이즈의 PC를 구성하실 분들은 외장그래픽 카드를 장착 할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내장그래픽 제품을 이용하는 분들이 많은데, 이 제품은 내장그래픽들 중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성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미니PC 구성하실 분들께 강추합니다.
하지만 작은 사이즈의 ITX 시스템 구성을 계획중이시라면 말씀드린대로 피나클릿지와 신규 보드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에 구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당장 사야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현재 시점에서는 바이오스도 바이오스지만 쓸만한 보드가 정말 몇 없습니다.
CPU 성능도 훌륭하고 내장그래픽의 성능도 역대급으로 매우 준수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경쟁사의 제품들 보다 저렴합니다.
내장그래픽을 중점으로 이야기 했지만, CPU성능도 상당히 좋아서 스카이레이크 시절의 4코어 4스레드의 i5, 혹은 4코어 8스레드의 i7 제품들과 비슷한 성능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분명히 강조해서 말을 합니다. 내장그래픽은 어디까지나 내장그래픽 입니다.
레이븐릿지 내장그래픽의 의의는 채굴때문에 그래픽카드 품귀현상이 발생하여 가격이 끝을 모르고 치솟아오르는 이 때에 비싼 외장 그래픽카드를 구입 할 필요 없이, 훌륭한 CPU 성능과 쓸만한 iGPU 성능을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에 이용 할 수 있다는 점에 있습니다.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 성능은 오버를 한다고 해도 1030보다 조을까? 말까? 하는 수준 입니다. 즉, 1030에서 버거운 게임은 레이븐릿지에서도 버겁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배틀그라운드! 내장그래픽으로 배틀그라운드 옵션 최하로 설정하면 실행이 되기는 하고, 배그가 어떤 게임인지 체험할 정도는 됩니다만....
높은 해상도, 혹은 고급옵션을 설정하고 최소 60프레임 방어를 원하신다면 레이븐릿지의 내장그래픽으로는 어림도 없으니 그냥 외장그래픽을 사셔야 합니다.
하지만 LOL 이나 오버워치 까지는 충분히 괜찮은 성능을 제공하며, 플루이드모션을 지원하기 때문에 동영상 감상이 목적이라면 더할 나위가 없습니다.
P.S
아직 바이오스 안정화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말을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시는 분이 계실 것 같아 추가합니다.
현재 확인된 불안정 증상은 오버클록 상태에서 로드율에 따라 쿨&콰이트 기능이나 C-STATE 등을 비활성화 하는 등의 설정을 무시하고 클록이 내려가는 증상이 있습니다.
이게 좀 불안한게... 이전세대 APU 제품인 카베리 등의 제품들에서 GPU로드율이 상승하면 CPU 클럭이 떨어지는등의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치랜드, 트리니티 등의 제품에서도 있었던 현상이지만 업데이트를 통해 수정되었는데 카베리에서 다시 발생하고 결국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_-
2200G의 경우 CPU와 GPU를 오버하고 풀로 끌어올리면 약 100W 가량의 전력소비가 소모되며 온도가 95도 까지 상승합니다. 디지탈 온도계로 재면 65도 남짓으로 나타나지만 측정프로그램으로는 95도가 찍힙니다. (고장인가?) 온도까지 착하다면 기본쿨러로 오버클럭된 ITX를 구성하기에 정말 편하고 좋을것 같은데 정말 아쉽습니다.
서밋릿지에서는 숄더링 처리가 되었지만 레이븐릿지에서는 써멀로 마감이 되어서 온도가 약간 상승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반적인 환경에서는 CPU 와 GPU를 동시에 풀로 끌어다가 사용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으며 그런 환경에 있다고 해도 TDP100W 정도의 성능을 내는 쿨러는 기본쿨러 로도 충분하니까 괜찮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그런 빡센 환경에서 장시간 사용하실 분이라면 소음과 발열 해소를 위해 사제쿨러 하나쯤 장만하시는것도 좋을것 같네요.
하지만 2400G의 경우는 조금 문제가 됩니다. CPU와 GPU를 양쪽 모두에 부하를 주게 될 경우 전력소비량이 약 130W 가량 사용되며, 온도가 95도를 넘게 되며 2200G와는 다르게 장치보호를 위해 쓰로틀링에 들어갑니다. 앞서 말한 쿨&콰이트 기능이나 C-STATE 기능을 비활성화 해도 오버클럭 상태에서 로드율에 따라 클럭이 내려가는 증상이 이것과 이와 관련이 있지 않나 의심됩니다.
오버클럭 상태에서 CPU와 GPU 양쪽 모두에 FULL부하가 걸리는 경우는 실사용 환경에서는 흔한 상황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오버클럭 상태에서 성능을 안정적으로 끝까지 뽑아내고 싶으신 분들은 TDP 130W 이상의 발열 해소가 가능한 사제 쿨러를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오버클럭 없이 그냥 램오버 정도만 하실 분이나, CPU GPU 양쪽 모두를 극한의 환경에서 사용하지 않는 분들 이라면 사제쿨러까지는 필요가 없습니다. 솔직히 램오버가 성능향상폭이 더 높으니 램오버만 하고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CPU. GPU 오버할려면 고가의 보드를 사야하는데 차라리 저가보드에 램 방열판과 램 쿨러를 추가하고 메모리클럭을 더 오버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영상을 재생할때 간헐적으로 버퍼링 증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제가 뭔가 시스템 설정을 잘못한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포스팅이 끝나면 시스템을 다시한번 뒤집어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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